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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한창 내린 다음 날
잡곡 피 모내기가 있었습니다.
논에 벼 모를 심듯이 피도 모를 내어 논에 심습니다.
400여평의 논에 심길 피 모입니다.
벼랑 같아요.
모판을 만들어 이앙기로 심습니다.
올해 4년째 피를 재배하시는 박종식님은 사평마을에 살고 계세요.
지난번 보리수확 때도 애써주셨어요.
해를 거듭할 수록
깊어가는 인연들이 있습니다.
옆논의 벼들은 이미 모낸지 오래되어 파릇파릇합니다.
"왜 피는 지금 심나요?"
"일찍 심으면 참새, 비둘기들이 다 여기로 모여 다 따먹어.
수수, 좁쌀하고 비슷하게 자라면 새들이 흩어져서 따먹지.
그래서 지금 심는겨."
질퍽한 논에 모가 쏙쏙 박힙니다.
사곡마을 이성신 이장님께서 이앙기를 모십니다.
"철썩 철썩 철썩"
기계로 심을수 없는 모는
몇덩어리씩 논에 던져진 후 손으로 심겨집니다.
그래도 결국엔 사람.
논 구석구석 꼼꼼히...
농부들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직접 심습니다.
물기가 많은 논은 그야말로 소우주.
논에는 피와 함께
소금쟁이들, 올챙이들, 온갖 생명들이 자라납니다.
피는 가을이 수확입니다.
가을까지의 모든 날들이 피 알곡으로 영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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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냐! 잡곡이냐!
피는 잡초로 여겨지던 식물이었습니다.
알고봤더니 영양만점이어서
이 고장에서 처음 이앙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뉴스 재밌네요.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24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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