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햇볕이 쨍쨍 내리 찌는 날
장연면에 위치한 조용현 생산자 율무 밭을 찾았습니다.
울창한 숲을 지나야 나오는 율무 밭
풀 벌레, 새들이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도망갑니다.
그러면 저는 더 화들짝 놀라며 졸인 가슴을 안고 산을 오릅니다.
밭에 가는 길에 망초꽃이 만개했네요.
계란처럼 생겼다고 아이들은
계란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예전에는 목장이었던 터에 자리한 율무 밭
밭 통로에는
너구리와 고라니 발자국
그리고 세 살 애기 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각에도
율무 잎사귀 안에 이슬이 숨어있네요.
지난 율무 파종(5월 13일) 이 후
긴 가뭄이 계속되어 싹이 잘 안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종을 또 했지만
제때 비가 안 와줘서 군데군데만 난 정도네요.
물 공급은 오로지 하늘에만 달려있는 노지입니다.
파종 이후 15일 안에 비가 안 오면
싹이 올라오다가 다 죽는다네요.
조용현 생산자는 율무를 다시 심고 싶어도
계속 가물어서 엄두가 안 나시는 모양입니다.
초반부터 투자하신 에너지들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할 상황입니다.
"비가 와주면 가꾸겠는데... 비가..."
한 해 한 해 예측할 수 없는 농사일이지만
꿋꿋이 땅을 지키시는 농부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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